세계 각국, 트럼프 관세 도발에 ‘펄쩍’…전면전 예고

EUㆍ亞 주요국 “필요한 모든 조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관세 폭탄’을 밀어붙이자 주요 국가는 강력히 반발하며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주요국은 “악몽이 현실이 됐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은 이번 관세 조치가 “잘못된 방법”이라며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조치는 실제로 효과를 낸 적이 결코 없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미 관료들을 만나 미 동맹국에 대한 관세 제외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경제 장관인 브뤼노 르메르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유감스럽다”며 “유럽연합(EU) 회원국과 공동으로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미 관세 부과 결정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28개 회원국의 승인을 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만약 미 정부가 관세 조치를 취하면 그것이 EU의 이익을 침해하고, EU의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기에 우리는 단호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대미 철강 수출국 2위인 브라질도 항전을 선언했다. 브라질은 8일 정부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한 양자ㆍ다자 협의에서 모든 필요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도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국은 미국의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과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EU 등 주요국 공조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미국이 다자 무역 시스템의 권위를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호적인 국가에 대해서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보고 “내용을 정밀 검토한 후 미국에 일본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미 철강 수출국 1위인 캐나다는 관세 명단에서 자국이 제외되자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 장관은 “오늘은 진일보한 날”이라며 “관세 계획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사라질 때까지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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