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후폭풍]범죄심리학자 “죄책감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행동 분석 결과 “죄책감 가진 일반인과 행동 달라”
-안희정 개인 아닌 맹신적 추종 집단적 범죄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성폭행 의혹을 사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 전 지사의 행보를 보면 지금 범죄자로서의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안 전 지사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했던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는 말이 단서”라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 전 지사에게 억울한 것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들게 만든다. 지금 상황을 냉철하게 계산한 후 전략적으로 사용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폭로 직후 안 전 지사가 올린 사과문에서도 그런 경향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과문에 보면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며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을지는 모르나 법적책임까지 생각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안 전 지사를 ‘표리부동’(겉과 속이 다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겉으로는 정의롭고 도덕적인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지만 속은 그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안 전 지사 개인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하는 어떤 조직이 벌인 집단적 범죄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사이비종교 집단과 같은 성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안 전 지사가 수년 동안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맹신적인 조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마치 ‘사이비종교 집단’과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그 조직은 뚜렷한 계층 구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핵심추종자들로 구성된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에게 지속적인 희생을 강요했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김지은 정무비서의 증언에서 단서를 찾았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고 직접적으로 피해 사실을 한 선배에게 이야기했지만 그 선배는 이를 묵살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직이 얼마나 추종적이고 반민주적으로 강하게 뭉쳤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이후 피해자에게 한 행동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이후 피해자에게 ’잊어라 잊어라‘라는 말을 하며 범죄사실을 은폐를 강요하고 그리 큰 피해가 아닌 것처럼 세뇌를 시켰다”며 “이런 것들도 종교적인 색채를 띈 어떤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해당 조직에 어떤 암묵적인 규정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명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 행위에 대한 어떤 암묵적인 룰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이 규정 안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대의를 위한 행위 등으로 포장했을 가능성 것”이라고 설명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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