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美에 철강 관세 예외 요구…김정은 지렛대 삼은 ‘여우외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나 ‘김정은-트럼프 회동’을 지렛대 삼아 철강 관세 예외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 모드를 통상 문제로 확대시킨 ‘여우 외교’로 평가된다. 매티스 장관은 “적극적으로 참고하겠다”는 긍정 답변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이 미국 백악관 각료들과의 오피스 모임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를 언급하며, ‘한국 철강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실장은 매티스 장관에게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오늘 상황을 보라. 철통같은 한미 동맹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매티스 국방장관은 “적극적으로 참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철강재에 대한 25% 관세 부과안을 최종 결정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매티스는 무역확장법 232조 결정을 내리는 데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인사로 꼽힌다.

정 실장은 매티스 장관 외에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서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5% 관세를 유예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 역시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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