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유정용강관 대미수출업체 초비상

국내수요 없어…공장 美 이전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철강 수출국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결국 서명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생존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미국의 관세조치로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견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가 정기이사회를 열고 미국 무역제재에 대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유정용강관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초비상이다. 원유나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되는 유정용강관은 국내 수요가 거의 없다. 대부분은 미국 지역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수출다변화를 꾀하기 힘들다.

해당 중견업체들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생존 방식의 키워드로 ‘미국 현지’를 꼽았다.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사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재 미국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5만톤으로 미국 수출량을 대체하진 못하지만 약간의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 현지법인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유정용강관 대미수출 1위인 넥스틸도 이번 관세 조치로 이미 미국행을 검토하고 있었다. 넥스틸은 총 400억원을 들여 미국 휴스턴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휴스틸도 생존전략으로 ‘미국 현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휴스틸은 여수 산업단지에 신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검토했다가 지난해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무역확장법 232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지난 8일 한국철강협회에 소속된 국내 강관업체들은 서울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등 국내 주요 강관업체 17곳은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에 공동 대응하기로 협의했다.

이들은 미국 수출길이 막힌 만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새로운 강관 수요를 찾는 동시에 유럽 지역의 강관수요업체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관세가 확정됐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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