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 빈소, 유족들 슬픔에 장례과정 모두 ‘비공개’

-슬픔에 잠긴 빈소…“장례절차는 모두 비공개”
-6장 유서에는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성추행 혐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 종결 예정

[헤럴드경제=유오상ㆍ정세희ㆍ김유진 기자]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배우 조민기(53) 씨의 장례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될 전망이다.

10일 오전 조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건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입구에는 보안요원과 유족 측, 이를 취재하려는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이날 유족 대표는 취재진에게 “이제 막 빈소를 마련한 상황으로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다 모두 슬픔에 잠겨 있어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건대병원 장례식장.

갑작스런 죽음에 유족들은 조 씨의 사망 7시간여 만에 겨우 빈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빈소가 마련되면서 조화가 속속 도착했지만, 장례 이튿날인 10일 오전에도 몇몇 조문객이 찾아왔을 뿐, 장례식장 내부는 비교적 조용했다.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다른 유족들도 비교적 혼잡함 없이 장례 진행이 가능했다. 유족 측은 이날 오전 잠깐 동안의 취재를 허용한 뒤 취재진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현재 빈소에 있던 취재진도 유족의 요청에 따라 건물 밖으로 철수한 상황이다.

군 복무 중인 고인의 아들은 급히 장례식장을 찾아와 빈소를 지키고 있고, 유학 중인 딸은 이날 늦게 한국에 도착할 전망이다. 조 씨의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에 진행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예정된 상태다.

조 씨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전 “A4 용지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비공개 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께 지하주차장 내 창고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돼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조 씨의 사망 현장에서 타살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씨의 시신 부검에 대해서도 경찰은 “자살에 무게가 실리면서 부검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지난달 청주대 제자들이 “조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의 폭로를 하면서 오는 12일 경찰 출두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조 씨의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서 정식 수사에 착수했지만, 조 씨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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