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는 처음이라’…변죽만 올리는 국회

- 동성만 뽑아야 하나, ‘늘공’이 자유롭다더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터지자,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응책 마련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처음 만나는 이슈에 땜질 처방만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부 의원실에서는 앞으로 동성만을 보좌진으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미투가 터지자 국회가 전체적으로 공황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정말 무진장 돌고 있다”고 전했다.

몇 의원실은 이미 ‘회식 자제령’을 내렸다. 미투 당할 가능성이 작은 인사를 중용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이어졌다. 다른 관계자는 “출신 문제도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며 “‘늘공(늘 공무원)’ 출신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공직사회 출신 정치인이나 보좌진은 이미 도덕성을 검증받아 시민단체 등에서 넘어온 ‘어공(어쩌다 공무원)’보다 미투 운동에 고발당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공무원 출신이 ‘상하관계’에 적응이 된 상태기 때문에 고발할 확률이 낮다는 기대도 깔렸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러한 방책은 또 다른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행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사무국장은 “공무원 출신이 순종적이라고 생각하고, 시민단체 출신은 고발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고발이 무서워 배제한다는 것은 미투 운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성으로만 보좌진을 구성한다는 것은 지금 권력자들이 남성집단이기 때문”이라며 “여성으로 구성된 권력집단이 남성을 배제한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그저 하나의 펜스룰”이라고 지적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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