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 현장 가보니…] 이웃 주민들 충격ㆍ혼란…“무섭고 안타깝다”

-창고 입구는 나무 판자로 막아
-“매일 지나가던 곳…혼란스러운 상태”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너무 무섭다. 충격이다.”
대학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던 배우 조민기(53)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 인근 주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 씨는 교수로 재직 중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앞둔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자택 지하주차장 내 창고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목을 맨 조 씨를 발견했지만, 조 씨는 이미 심장이 숨진 뒤였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창고. 노란 폴리스라인이 눈에 띈다.[정세희 기자 say@heraldcorp.com]

이날 건물 지하주차장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오후 3시 이곳을 지나갔을 때도 모르던 일이었다”며 “매일 지나가는 곳인데 너무 무섭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씨와 같은 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16ㆍ여) 씨는 사망 전 마주친 조 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김 씨는 “일주일 전 오전 9시께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 씨를 봤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뒤를 돌아보고 있었지만 분명히 조 씨였다”며 “조 씨 외 가족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씨가 발견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창고가 있는 통로는 나무 판자로 가려졌고 ‘공사중’이라는 종이가 붙여진 상태다. 아파트 관리직원 4명은 이날 오후 7시께 해당 창고가 있는 통로를 막는 작업을 진행했다. 나무 판자 사이로 노란 폴리스라인이 쳐있는 한 문이 보였다. 조 씨가 숨진 창고였다.

창고로 들어가는 입구가 개방돼 있었기 때문에 주민이나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해당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였다. 작업을 진행하던 직원은 “해당 작업을 누가 지시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아파트 관계자는 “(조 씨의 죽음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태고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씨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창고 통로는 현재 나무 판자로 막혀진 상태다. [정세희 기자 say@heraldcorp.com]

조 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씨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소방당국의 통보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출동한 구급요원 등의 진술을 통해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 당시 조 씨가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며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폭로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조 씨는 최근까지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여제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사를 진행한 충북지방경찰청은 최근 조 씨의 성추행 의혹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해 정식 수사를 진행하며 오는 12일 조 씨를 소환할 계획이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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