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숨진채 발견]경찰 “사인 규명 중…자살에 무게”

-경찰, 시신 안치된 병원 찾아 사인 규명 中
-“정황증거와 출동 구급대원 진술 바탕 자살에 무게”
-당사자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 수사는 종료될 전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교수로 재직 중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배우 조민기(53) 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면서도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9일 오후 6시께 조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건국대병원에는 조 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고자 찾아온 경찰과 취재진으로 혼잡했다. 경찰은 최초 출동한 구급대원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정황증거 등을 바탕으로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 등은 아직 확인 중”이라며 “출동한 소방대원으로부터 조 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진>조 씨의 시신이 안치된 건국대병원

현재 조 씨의 시신이 건국대병원에 안치됐지만, 빈소가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지는 불확실하다. 장례식장 측은 “아직 들은 얘기도 없고, 조 씨의 빈소가 차려질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자택 지하주차장 내 창고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목을 맨 조 씨를 발견했지만, 조 씨는 이미 심장이 숨진 뒤였다.

소방당국의 통보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으로 출동한 구급요원 등의 진술을 통해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 당시 조 씨가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며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라고 말했다. 조 씨는 이날 오전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투 운동’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폭로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조 씨는 최근까지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여제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내사를 진행한 충북지방경찰청은 최근 조 씨의 성추행 의혹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해 정식 수사를 진행하며 오는 12일 조 씨를 소환할 계획이었다. 경찰은 이미 조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져다. 그러나 이날 조 씨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 씨는 최근 미투 운동에 참여한 제자들의 폭로 이후 개인 메신저 기록이 공개되고 추가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대학으로부터 면직 처분을 받았다. SNS상에는 조 씨뿐만 아니라 조 씨의 가족들에 대한 욕설 등도 잇따라 조 씨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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