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 있어도 ‘혼밥’…가족과 있지만 “나 혼자 산다”

-한집에 있어도 각자 공간에 따로…가족간 ‘동상이몽’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함께 사는 가족이지만 식사를 함께 하거나 같이 시간을 보내는 진정한 의미의 ‘가족’은 퇴색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에 있으면서도 각자 방에 있거나 식사를 따로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예전보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감소하고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은 증가했다고 답했다. 

[사진출처=엠브레인]

해당 조사에 따르면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예전보다 감소했다고 느끼는 비율이 4명중 1명꼴(23.4%)로 나타나 증가했다는 답변(17.3%)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집에 있더라도 거실보다는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증가한 것 같다는 응답도 26.7%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이라는 공간에 있으면서도 가족과 교류하지 않는 경향은 10~20대 젊은 층에서 또렷하게 나타났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10대 31.5%, 20대 29%로 높게 나타났고,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응답도 10대 46%, 20대 35.5%로 타연령대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한 집에 있으면서도 밥을 혼자 먹는 경우가 예전보다 늘었다는 응답(24.3%) 역시 감소했다는 응답(17.7%)보다 높게 나타나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사시간조차 줄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응답자들에 따르면 집에서조차 혼자 식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끼리도 시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식구들이 다 외출하고 집에 혼자 있어서(48.3%, 중복응답)라는 이유를 제외하면, ‘가족과 식사하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32.5%), ‘식사를 하는 시간이 각자 다달라서’(32.3%), ‘가족과 마주치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10.7%)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사진출처=엠브레인]

그러나 이같은 개인화가 오히려 편하다는 응답도 15.7% 나왔다. 혼자 밥 먹는 게 편하다는 응답은 10대에서 21%, 20대에서 21.5%로 나타나 30대 15.5%, 40대 11%, 50대 9.5%보다 개인화된 성향을 보여줬다.

한편 해당조사에서 10명 중 7명(68.1%)이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 함께 살고는 있지만 가족간 유대감과 결속력은 옅어졌다는 응답이다. 전체 응답자의 74.6%는 요즘은 가족보다 반려동물을 더 가족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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