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AS]광화문 역 휠체어컬링 포스터가 틀린 이유 (feat. 반다비 하나가 모자라요)

[헤럴드경제 TAPAS=글 윤현종 기자ㆍ사진 이상섭 기자] 평창 패럴림픽을 2주일 앞둔 2월 23일 오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긴 시간 담금질한 국가대표 휠체어컬링팀이 경기도 소속 비(非)장애인 컬링 팀과 연습 경기를 합니다. 

휠체어 컬링팀은 경기 규칙대로 스톤에 스위핑을 생략하고, ‘샷’으로만 경기를 풀어갑니다. 빙판에 서있는 비장애인 팀은 스위핑까지 하면서 경기 합니다.
사실상 중ㆍ고교 팀이 성인 프로와 맞붙는 조건. 험난한 모의고사입니다.


휠체어 컬링 선수들 움직임을 자세히 지켜봤습니다. 샷을 준비하는 서순석(47) 스킵 뒤에 누군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이번엔 방민자(56) 선수 샷입니다. 이번에도 누가 뒤에 있군요. 


자세히 볼까요. 뒷사람이 앞사람 휠체어를 붙잡고 있습니다.
네, 휠체어 컬링에선 한 선수가 샷을 할 때 무조건 뒷사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아주 꽉 잡고 있죠?
그런데, 뒤에서 잡는 분은 경기 보조원일까요, 아니면 같은 팀 선수일까요?


서순석 스킵의 설명입니다.
“동료 선수끼리 잡아줍니다. 샷할 때 거의 상체 힘만 쓰기 때문에, 휠체어 반동을 제어하기 힘들거든요. 도와주는 분 없이 우리끼리…‘버디시스템’이라고 해요”


그래서, 광화문역 플랫폼에 걸린 이 포스터는 틀렸습니다. 샷하는 반다비 뒤를 받치는 또 하나의 ‘동료 반다비(또는 수호랑)’가 빠져있어섭니다.
물론 간략화 한 이미지를 넣다보니 빠졌겠죠.
하지만 비장애인 절대다수는 저 그림이 뭔가 어색하단 사실 자체를 모릅니다.


‘혼자 하는’ 휠체어컬링을 그린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그래서 틀렸습니다.


휠체어 컬링의 샷 하나는 선수 한 명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닙니다. 


그들이 빙판에 놓는 모든 스톤에 혼이 깃든 이유입니다.


“투구 하나 하나에 혼이 담겨있죠. 간절하니까요” (서순석 스킵)


그들의 간절함을 수년 간 지켜봐 온 김석현 트레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즉성상(즉시 성공을 상상하라), 어려울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한 훈련량을 믿고 함께 한 스태프를 믿었으면 합니다”


10일 오후 첫 경기를 마주한 휠체어컬링대표팀.
같이 흘린 땀만큼 멋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선수 한 명이 아닌, 합심하는 당신들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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