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Live)’ 정유미, 대한민국 청춘들의 힘든 현실 대변

-‘취준생→고시생→경찰’이 되기까지 파란만장 인생사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정유미가 드라마 ‘라이브(Live)’를 통해 대한민국 청춘들의 애달픈 현실을 그려냈다.

정유미가 ‘연애의 발견(2014)’ 이후 4년 만에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로 시청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정유미는 극 중에서 남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독종 ‘한정오’ 역을 맡았다.

지난 10일 1회에서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지방대 출신에 여자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던 정오(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계속되는 불합리한 현실에 지쳐갈 쯤 우연히 경찰공무원 포스터를 발견한 뒤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아나서는 정오의 도전이 이어졌다.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눈이 휘몰아치는 밤 경찰복을 입고 길바닥에 주저 앉아 추위에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살기 위해 밥을 먹는 정유미의 모습은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던져진 한정오 그 자체였다. 정유미는 취준생, 고시생을 넘어 경찰이 되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정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잘 그려냈다. 정유미는 미혼모의 딸, 자신을 부정하는 아버지, 번번히 면접에서 부당한 차별대우와 좌절을 겪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오기와 악으로 버텨내는 한정오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정유미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처로운 대한민국 청춘들의 현실과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계를 위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아르바이트, 취업이란 틀 안에서 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청춘들까지 정유미는 팍팍한 현실에 내던져진 한정오 역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와 부당한 대우 속에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정오에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온갖 불행이 한번에 닥쳐오는 듯 몰아치는 상황들 속에서 애써 화를 억눌러보지만 결국 한계에 도달한 듯 발갛게 달아오른 눈에는 눈물이 그렁한 채로 분노를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유미가 그려내는 한정오는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여주인공이 아니다. 출신대학과 스펙, 여자라는 이유로 이어지는 부당한 대우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면접관을 향해 “재수없는 꼰대”라 일갈하는 당돌함을 지녔다. 특히 어렵사리 들어간 경찰학교에서 쏟아지는 벌점 세례와 휘몰아치는 고된 훈련에도 “끝까지 악랄하게 버텨준다”고 외치며 현실에 굴하지 않는 독종 면모도 갖췄다. 정유미는 불합리한 현실에 순응하기 보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목표에 과감히 도전할 줄 아는 당찬 성격을 지닌 여주인공의 탄생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노희경 작가-김규태 감독의 믿고 보는 조합은 첫 회부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 속에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본인만의 색으로 재탄생 시키며 흡입력 강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정유미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펼쳐나갈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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