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정치권 사퇴 1호…민병두 의원 누구?

-정치부 기자 출신…정책ㆍ전략통으로 꼽힌 인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사표…10년전 미투 폭로 발목
-민 의원 “사실 아냐…흠결에 책임지는 방법이 사퇴”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병두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책·전략통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예기치 못한 10년 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필명을 알렸던 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0일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대문을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했고,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각종 선거전략을 총괄하면서 ‘아이디어 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아울러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하며 당의 정책역량을 가다듬고, 본인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다수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등 주류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은 물론 비주류 인사들과도 자주 교류하는 등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서도 정치를 해 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 의원은 이번 ‘6·13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당내에서는 민 의원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레 여성 사업가로만 알려진 A씨가 한 매체를 통해 10년전에 민 의원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되며 상황이 뒤집혔다.

피해자 A씨는 2007년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에 여행을 갔다가 동료 의원들과 민병두 의원을 알게됐고 2008년 민병두 의원과 음주 후 노래주점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노래방주점에서 부르스를 추자는 민 의원의 제안을 받고 추다가 민 의원이 키스를 하며 자신의 바지 지퍼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혀가 갑자기 들어와 너무 당황스러워 가만히 있었다는 A씨는 분노도 있었으나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민 의원 측 관계자는 “민 의원은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게 정치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어찌 됐든 본인을 가해자로 지목하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게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도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조그만 흠결이라도 생기면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이었고, 그 책임지는 방법이 바로 의원직 사퇴”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며 “국민께도 ‘저렇게 책임을 지는 의원이 한 명쯤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원직 사퇴와 관계없이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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