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폭로…‘무조건 반성’에서 진실공방으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 등 성추문에 대한 정치권 반응이 진실게임 형태로 변하고 있다.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민 전 의원 아들은 11일 해당 폭로를 보도한 매체 댓글란에 “의원직 사퇴는 권위에서 나오는 보호를 버리고 진실 공방에 임하겠다는 의지”라며 “정말 진실 공방 이후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분이다”며 ”무죄로 입증된다 하더라도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는 것이 기사인데, 한 인간의 노력을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정청탁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민 전 의원 아내인 목혜정 씨도 앞서 “권력형 성추행, 성폭력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궁색할 수 있다”면서도 “남편은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민 전 의원이( 기사가 나온 직후 남편이 전화를 걸어 의원직까지 내놓겠다고 동의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며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사업가로 알려진 한 A 씨는 앞서 한 매체를 통해 2008년 5월께 민 전 의원과 함께 간 노래주점에서 민 전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58년 개띠로 민 전 의원과 동갑내기다. 두 사람은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변인도 강경한 견해를 내놓았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충남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혼을 대가로 우선 순번을 정해 3가지의 사업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이 밝힌 3가지 요구 사항은 ▷전기차ㆍ가스차 충전소를 위한 서울시 토지의 20년간 무상임대 ▷사업 인허가, 성남시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150억원 ▷연 4%의 저렴한 이자로 500억원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은행 알선 등이다.

특혜 요구 장본인들로는 불륜설 등을 제기한 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와 자신의 전 부인 박모 씨를 지목했다. 그는 “이들은 ‘청와대 대변인 말 한마디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제 전 보좌관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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