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에 민병두까지…‘미투’ 쓰나미에 민주 ‘멘붕’

-‘쓰나미가 오는 것 같다’…당혹ㆍ충격
-잇단 미투, 원내1당 유지 전략도 차질
-당 이미지 실추, 선거에서 ‘악재’ 우려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쇼크’에에 이어 ‘민병두 쇼크’까지 연달아 맞으며 ‘멘붕’ 상태가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지 1주일도 안 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도전한 민 의원이 10일 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적으로 선언하자 일각에서는 “쓰나미가 오는 것 같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0일 민주당은 이날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 제기에 따른 의원직 사퇴 결정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당직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직접 입장을 냈는데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른 원내 핵심관계자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만 언급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충격적”이라면서 “당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본인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과 내용을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9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다시 집권여당이 된 후 처음 치르는 6·13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폭로가 민주당에 집중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충격파를 키우고 있다.

보수 야당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자부해 왔으나 잇따른 미투 폭로로 당의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0일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지속적인 적폐청산과 각종 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장 곳곳에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에 복당한 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참여하려고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예정됐던 지난 7일 당일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면서 출마선언을 연기했다.

또 충남지사 경선에 출마해 ‘안희정 마케팅’을 벌여 왔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불륜 의혹이 제기돼 예비후보 자격 여부에 대한 당의 추가 심사를 받게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원내 1당 유지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민 의원이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던진 것도 민주당의 당황하게 하는 부분이다.

민주당은 그간 원내 1당 사수를 위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현역 국회의원의 숫자를 2∼3명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민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입장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 일각에선 민주당과 관련된 미투 폭로가 잇따르고,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 없이 바로 ‘문제자’로 낙인찍히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민 의원이 성추행 의혹으로 서울시장 경선에도 불참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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