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행, ’사이비종교‘ 같은 조직이 벌인 범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분석

-비상식적인 대응, 비상식적 조직이 만든 결과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성폭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주변에 ‘맹목적 추종 집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이 터지고 나서 아직까지 그를 옹호하는 일부 지지층들은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이후에도 8개월 동안 안 전 지사를 위해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피해자가 다른 의도가 있어 이런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누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는 피해자가 속해 있던 집단에서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안 전 지사가 수년 동안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맹신적인 조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마치 ‘사이비종교 집단’과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이 ‘비정상적인 종교적 형태’에 가깝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과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묵시, 세뇌, 희생과 같은 비상식적인 대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고 직접적으로 피해 사실을 한 선배에게 이야기했지만 그 선배는 이를 묵살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직이 얼마나 추종적이고 반민주적으로 강하게 뭉쳤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이후 피해자에게 한 행동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이후 피해자에게 ’잊어라 잊어라‘라는 말을 하며 범죄사실을 은폐를 강요하고 그리 큰 피해가 아닌 것처럼 세뇌를 시켰다”며 “이런 것들도 종교적인 색채를 띈 어떤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그 조직은 뚜렷한 계층 구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핵심추종자들로 구성된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에게 지속적인 희생을 강요했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뿐 아니라 그의 캠프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서도 비상식적인 내용이 드러난다. 안 전 지사의 지지 그룹이 운영했던 트위터 계정 ‘팀스틸버드’는 안희정 대선캠프 출신이 제기한 추가 의혹을 공개했다.

”(경선 캠프 내에서)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면 묵살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배들과의 민주적인 소통은 불가능했다“

이런 퍼즐을 맞춰봤을 때 해당 범죄는 안 전 지사의 개인적인 범죄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일어난 범죄라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이 범죄를 안 전 지사 개인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며 ”그를 중심으로 그를 둘러 싼 맹목적 추종 집단의 상위 계층 인물들이 저지른 집단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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