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지갑 털리는 소리 안나요?”…야속하다 외식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1%…체감물가는 2% 중반
-외식물가 1년 전보다 2.8% 상승
-햄버거, 죽, 김밥ㆍ떡볶이, 베이커리 줄줄이 인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지갑이 털린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 김수철씨가 말했다. 김 씨는 “자주 가는 식당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프랜차이즈고 슈퍼고 동네식당이고 할 것 없이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른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월급은 5%도 안오르는데 밥값은 10%씩 신나게 오른다. ”며 씁쓸하게 웃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편의점·프랜차이즈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에서 식품, 생필품 등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의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버거킹은 와퍼 등 버거류 10종과 사이드메뉴 2종 총 12종 메뉴 가격을 1.6%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5600원에서 5700원으로, 치즈와퍼는 6200원에서 63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올랐다. 텐더킹 4조각은 3800원에서 3900원이 됐다. 버거킹 측은 “모든 제반 비용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맥도날드는 버거 등 가격을 평균 4%(100~300원) 올렸다. 대표 상품인 빅맥(4400원→4500원)은 2.3%, 메가맥버거(5500원→5800원)으로 5.4% 상승했다. 맘스터치도 싸이버거(3200원→3400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모스버거는 ‘와규치즈버거’ 등 버거 제품 5종의 가격을 최대 10.3% 올렸고,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서브웨이도 최대 6.7% 인상했다. 롯데리아와 KFC도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난해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맥도날드는 버거 등 가격을 평균 4%(100~300원) 올렸다.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소비자)’도 울상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말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더커진비빔참치’ 삼각김밥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고, ‘더블디럭스버거’(1500→1600원), ‘아메리칸클럽하우스’(2100→2300원)도 올랐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군고구마 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다. GS25도 지난해말부터 ‘모두의 정찬’(3900→4000원), ‘고기 진짜 많구나’(4000→4300원) 등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전국에 매장 400여곳 이상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달 초 순댓국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상당수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 가격을 500∼1000원 가량 올리면서 지역에 따라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6000원인 곳도 적지 않다.

이미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한 치킨 일부 프랜차이즈는 배달대행료 등 지금까지 무료였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도 했다.

가격 인상 대신 무료 서비스 품목을 폐지하고 유료화한 업체도 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대신 ‘BLT 나초칩’과 ‘토마토 부르게스타’ 등 새로운 식전 메뉴를 각각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을 시키면 공짜로 제공하던 음료나 무, 소스 등을 유료화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최근 인상된 배달업체 이용료를 소비자에게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님이 직접 주문부터 결제까지 하는 무인계산대는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전국 매장 2∼3곳 중 1군데 꼴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와 카페도 가격인상 대란에 동참하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달부터 아메리카노 등 가격을 6% 이상 올렸고 카페 아티제와 파리크라상도 4%가량 인상했다.

가공식품도 오름세다. CJ제일제당은 스팸ㆍ햇반ㆍ냉동만두 가격을 6∼9% 올렸고 코카콜라 음료도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올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4% 올랐다. 반면 한국은행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같은 달 2.5%로 조사됐다. 물가인식은 한은이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일반인들의 체감 물가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체감 물가가 실제 지수물가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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