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미국 정치·경제 이슈 따라 ‘출렁’

금리인상·보복관세·북미정상회담 등 잇따라

 

 

한국 증시가 미국의 정치·경제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

미국의 금리 상승 우려에 이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전쟁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추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라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08% 오른 2,459.45로 마쳐 이번 주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5일 금리상승과 무역전쟁 우려 등 미국발 악재로 1% 넘게 하락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 1.5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금리 인상 발표와 함께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시장의 예측이 맞는지 확인하고 넘어가기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진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는 또 다른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 폭탄’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로 인해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관세 폭탄 예외를 시사하자 코스피가 1.53% 상승하며 2,400선을 회복했지만, 그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 자문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코스피는 7일 다시 아래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콘 위원장은 자유무역 수호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폭탄 조치에 반대해온 인물이다.

전날 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보복관세 대상에서 한국이 빠질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과 기관의 대규모 매입으로 코스피는 8일 1.30% 올랐고 9일에는 북미정상회담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조치 명령에 서명한 것은 시장에는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강관을 빼면 제한적으로 오히려 철강 가격 상승의 수혜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은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이슈는 철강 보복관세 이슈를 압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오는 5월 안에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반도 평화 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944억원, 2천918억원 순매수해 코스피는 1% 넘게 상승하며 2,4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철강 보복관세, 북미정상회담 등 미국의 굵직한 정치, 경제 이슈에 따라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한 한 주였다.

당분간 한반도 긴장 완화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요소는 역시 금리 인상 이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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