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1년…여야 엇갈린 반응

민주 “큰 환호와 박수” …자유한국 “갈등 깊어져”
바른미래 “차가운 광장의 뜨거운 함성 이뤄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평화 “촛불혁명이 부패정권 단죄…文정부 실질적 협치 나서야”
정의 “탄핵은 국민 승리의 역사…적폐 본진 새 정치세력으로 교체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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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주년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큰 환호와 박수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이후 대한민국 갈등의 골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의 힘으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지 꼭 1년이 됐다”며 “그사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천지가 개벽했다’는 평가 속에 큰 환호와 박수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힘으로 가능했다”며 “민주당은 매진해서 경이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월 말 3차 남북정상회담과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역시 국민의 힘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민주당은 오는 ’6·13 지방선거’를 잘 치러 국민의 뜻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개헌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신장하고 자치분권과 복지, 경제정의 등의 가치를 헌법에 온전히 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새 정부 탄생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처럼 떠들었지만, 대한민국은 1년 전보다 더 엄혹하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천안함 폭침의 전범인 김영철의 방남을 허용했고, 거짓말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의 가짜평화 약속과 장밋빛 전망에 들떠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요한 정치보복으로 국민을 보수와 진보로 극명하게 대립시켰고, 서민경제를 파탄 냈다”며 “내 뜻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분열을 조장하며 끊임없이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탄핵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갈등을 치유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1년 전 오늘의 슬프고 힘겨웠던 역사가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탄핵 과정에서 차가운 광장을 가득 메운 뜨거운 함성이 지금의 정부를 통해 그 바람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촛불 혁명은 부패한 정권을 단죄하고 새날을 열었지만, 촛불은 이제 광장을 지나 저너머로 가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정치권 모두를 이끌 수 있는 협치의 의지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맞아 “대통령 탄핵은 국민 승리의 역사임과 동시에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부끄러운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촛불 혁명에서 탄핵 승리에 이르는 동안 우리 국민은 더욱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하지만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농단을 방조했던 적폐세력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낡은 지배 질서와 어긋난 권력을 바로 잡는 작업은 탄핵 후에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폐 본진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교체할 수 있어야 비로소 탄핵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정의당은 국민을 위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을 이끌고, 민심 그대로를 책임지는 정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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