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상쩍은 남북ㆍ북미정상회담 침묵모드

-통일부 “北 나름 입장정리 시간 필요…신중 접근”
-노동신문, 南ㆍ美 비방 줄고 日 비난 늘어 눈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이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을 접견하고 만찬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12일까지 남북 간 합의나 특사단의 방미활동과 관련해 후속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 당국의 공식반응이 아직 없다”며 “북측 나름대로 입장정리에 시간이 필요하고,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런 가운데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한 기사를 실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1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회담, 전쟁소동의 종식과 평화 담판의 시작’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김 위원장의 ‘만반의 준비를 갖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최강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선신보는 이튿날 돌연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조선신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10일 게재된 다른 기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조선신보는 해당 기사 삭제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실었다가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삭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북측도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그런 조심스럽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정상회담이 예고된 남측이나 미국을 겨냥한 비난보도는 줄이는 대신 일본을 집중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반드시 결산해야 할 성노예범죄’라는 기사에서 최근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돼 있다 공개된 영상을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제의 천인공노할 죄악은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부패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기협잡행위’란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는 야마미즈 고헤이(山水康平) 교토대 조교의 만능세포 논문 날조를 언급한 뒤 서방국가의 과학연구 분야에서 사기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을 겨냥해선 아동학대 문제를 언급하고, 미국을 겨냥해선 핵전쟁준비책동을 벌이고 있다는 러시아 외무상의 말을 옮기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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