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확보’ 총력…글로벌 車업계 M&A 10년만에 최대

- 자율주행ㆍ커넥티드카 등 신기술 확보 위해 총력전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인수합병(M&A) 규모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가 요구하는 신기술을 확보하려는 완성차 업체들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의 M&A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이뤄진 M&A는 총 598건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전시장 내 모빌아이(Mobileye) 부스 모습.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인지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세계적인 중앙처리장치(CPU) 제조기업 인텔이 지난해 3월 153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배두헌 기자/[email protected]]

이는 2007년 604건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전체 M&A 거래액은 532억달러(약 57조원)로 2016년보다 29.9% 늘었다.

62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2015년을 제외하고 지난 9년간 줄곧 500억달러를 밑돌았던 M&A 거래액 역시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1년 새 5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megadeal)이 2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 M&A 기록의 주인공은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6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또 다른 메가딜은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미국의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20억달러 이상의 굵직한 M&A도 여러 건 있었다.

미국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작년 8월 닛산의 핵심 부품업체인 칼소닉칸세이를 44억달러에 사들였고,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황산 진마는 중타이차를, 미국의 자동차 부품사인 제뉴인 파츠(Genuine Parts)는 유럽 얼라이언스 오토모티브 그룹을 각각 20억달러에 인수했다.

PwC는 이같은 자동차시장 M&A 열기가 커넥티비티(연결성), 자율주행, 전동화, 차량공유 등 기술 분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세부적인 관심 분야가 조금 달랐다.

아시아에서는 오토 테크 중에서도 리튬 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에 대한 거래가 많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운전자 보조 기술 관련 M&A 움직임이 활발했다.

지난해 자동차 M&A 시장에서의 ‘큰 손’은 미국이었다.

미국 기업은 거래액 기준 전체 M&A의 절반 가까이(44.4%)를 주도했다.

PwC는 “미국 기업들은 세제 개혁에 따른 해외 현금의 본국 유입으로 풍부한 여유 자금을 확보하면서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M&A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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