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합의이후] 美도 북미정상회담 前 대북특사 파견론 ‘솔솔’

회담까지 시간부족…중량급 특사 필요 트럼프 정부 북핵문제 전문가 ‘인물난’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도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나자는 제안을 즉각 수락한 것을 두고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직접적 배경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간사를 맡고 있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앞으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실무회담이나 특사 왕래 등이 예상된다”며 “회담 의제나 쟁점들이 어떻게 잘 조율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ㆍ군축담당특보는 북미정상회담 성사 소식이 전해진 뒤 “정상회담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모르겠다. 적절한 준비 없이 대화에 나서서는 안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탐색적 대화에 나설 특사를 시급히 임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란틱 카운슬 선임연구원도 “대북특사를 임명해 미북정상회담에서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 낼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만일 준비가 미흡하다면 정상회담을 연기해야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을 평양에 보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한 바 있다.

5월 북미정상회담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만큼 실무회동 등을 최소화하고 중량감 있는 특사를 파견해 의제와 결과를 조율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조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는 점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북특사를 맡길만한 인물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북핵문제를 전담하던 조센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은퇴한데다, 주한미국대사가 1년 넘게 공석이라는 점이 보여주듯이 트럼프 행정부 내 북핵문제ㆍ한반도문제 전문가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는 속에서 줄곧 대화론을 주장해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거론되지만 아프리카 5개국 순방 중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음에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질도 못 받는 등 ‘틸러슨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의 고위급 대미특사 파견과 맞물려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