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열풍에 모토쇼에서 사라진 레이싱 걸

제네바 모토쇼
최근 개막한 제네바모토쇼 현장, 대다수의 부스에서 레이싱걸이 사라진 모습이다.

미투(Me too) 열풍이 오토쇼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 박람회에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던 레이싱걸이 사라지고 있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비판하는 페미니즘 운동 ‘Me too’가 일으킨 변화다.

실제 지난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2018 제네바모터쇼’현장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레이싱걸을 찾기 힘들었다. 수년전부터 레이싱걸 활용한 마케팅을 축소해왔던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에서는 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그 규모를 더욱 축소했다. 레이싱걸을 고용한 일부 업체들도 화려하고 성적매력을 강조하던 기존 의상 대신 노출을 최대로 자제한옷을 입도록 했다.제네럴 모토쇼 측은 “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성적 요소가 반영된 이벤트의 중단을 요청하는 여성계의 요구가 늘면서 모터쇼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은 레이싱걸로 불리는 ‘그리드 걸(Grid girl)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F1측은 폐지선언과 함께 “여성의 성적 매력을 대회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사회 규범과 어긋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렸던 LA 모토쇼 역시 예년에 비해 레이싱걸을 기용한 기업이 20~30% 가량 감소했다. 주최 측은 여성의 성적 매력을 대회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사회 규범과 어긋난다는 것이 폐지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에서 레이싱걸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한국 완성차 업체들도 오는 6월 개막하는 ’2018 부산모터쇼’를 기점으로 레이싱걸 대신 유명 카레이서 남성 등을 모델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의 경우 얼마전까지만 해도 팬클럽을 거느린만큼 인기를 모은 레이싱걸들이 어느 모토쇼에나 등장했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성 상품화와 성차별 논란을 막기 위해 레이싱걸과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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