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정국]흔들리는 지방선거…서로 “정략적 이용말라”

- 한국당 “정상회담 이용해 미투운동 덮으려 시도할 것”
- 민주당 “특정 정당 문제아냐, 미투 본질 흐리지 마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투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이 지방선거를 흔들 두 축으로 떠올랐다. 여야는 각각 유리한 주제를 선점하면서, 상대 진영엔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방선거기획을 맡은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4월 남북회담과 5월 북미회담은 순수해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미투운동을 덮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설명=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미투운동은 인간에 대한 문제인데, 권력으로, 정치적으로 덮으면 안 된다”며 “분명 언론을 통해 정상회담을 미투운동보다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서, 마치 오래전 잡은 간첩을 선거 임박해 발표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서 한국당 대변인은 미투운동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ㆍ허성우 수석부대변인 등은 전날 논평에서 진보 진영에서 불거진 성추문을 비판했다. 허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성추행 은폐당으로까지 막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상회담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야당이 미투운동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자세를 보이다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미투운동은 근본적인 억압구조를 해체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투운동을 덮기 위해 정상회담을 했다는 이야기가 말이 되느냐, 그럼 미국 대통령도 이에 동조했다는 이야기냐”며 “통일을 지향하는 문제를 가지고 미투운동을 희석시킨다고 접근하면 야당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병두 전 의원이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문제는 미투운동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권력관계에 의한 성추문과 불륜설 등은 다르다”고 했다.

박 부대표는 “이러한 문제들을 전부 묶어서 보면 미투운동을 오히려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최근 여론 흐름도 가부장적 억업구조로 보지, 특정 정당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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