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정국] 野 “우리도 혹시…”

한국당, 安쇼크 충청권 적극 공략
바른미래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를”

야권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을 기점으로 지방선거ㆍ재보궐선거 준비에 적극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은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고, 바른미래당도 안철수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등판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미투가 언제든지 야권에서도 터져나올 수 있기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계속된 미투 폭로에 비판 속 수위 조절하는 野’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지난 주말 충남을 중심으로 충청권 후보 영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안희정 전 지사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자, 민주당 후보군 중 하나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연녀 공천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충남은 민주당 후보의 초강세가 이어지며 한국당이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이지만, 미투폭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한국당 한 핵심관계자는 “이인재 전 의원 등 3명의 지사 후보가 공천 신청을 했다”며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에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 그리고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영입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전략공천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특히 배 전 아나운서는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2008년 MBC에 입사한 뒤 김재철, 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바른미래당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적 촉구하고 나섰다.

이학재 바른미래당 지방선거기획단장는 “수도권의 당협위원장들이 지역위원장들이 모이셔 갖고 논의를 했는데, 대부분의 지역위원장들이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 안철수 전 대표에게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서 서울시장 출마를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이른바 ‘남하전략’을 구상중에 있다. 수도권에서 기세를 잡을 경우 호남과 영남 지역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이다.

하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터져나오는 미투 폭로에 대해 마냥 안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내에서도 성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질 수 있다는데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안 전 지사 관련 의혹이 알려진 직후 “미투가 정쟁의 도구로 흘러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언행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당부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박병국ㆍ홍태화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