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와 방한 중국인에 발목잡힌 내수…2월에도 큰폭 감소세 지속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해 후반 이후 전개된 경기회복세가 올들어서도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 부문에서 승용차 판매와 방한 중국인이 소비의 양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백화점이나 할인점 매출, 카드 승인액 등 대부분의 소비 지표들이 다소의 기복 속에서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승용차 판매와 방한 중국인은 크게 감소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보면 기재부가 민간 및 관련 공공기관의 판매지표 속보치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5%, 백화점 매출액은 8.5%, 카드 국내 승인액은 4.2%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1.2%,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41.2%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국산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 2월까지 5개월 사이에 1월 한달만 8.6% 반짝 증가세를 보였을 뿐, 4개월 동안 감소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감소폭도 10월 -13.5%, 11월 -4.0%, 12월 -19.4%, 올 2월 -11.2%로 상당히 크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올들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해제됐음에도 빠른 회복에 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60%가 넘는 큰폭의 감소세를 보이다 감소율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40% 안팎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월별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을 보면 지난해 8월 -61.2%, 9월 -56.1%, 10월 -49.3%, 11월 -42.1%, 12월 -37.9% 등으로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절대 수준에서는 상당히 큰폭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에 축소되던 감소폭이 올 1월에는 -46.0%로 다시 확대됐고,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등에도 불구하고 -42.1%의 큰폭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과 방한 중국인이 차지하는 내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들 부문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전체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드 보복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후반 이후 숙박 및 음식점 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이 부문의 취업자수도 줄어들면서 그 파장이 고용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 동안 국내 경기를 주도해온 수출이 미국의 철강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와 이로 인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 판매와 방한 중국인 감소가 지속될 경우 경기회복의 탄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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