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 항공권 서비스 시작…올 거래액 1500억원 목표

이동건 대표 “가이드투어 친밀감·선의가 성장 원동력”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프랑스 파리 미대생이 설명하는 미술관투어. 건축가가 함께 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투어. 전세계 76개국 500개 도시에는 1만3000개가 넘는 여행상품이 등록됐다. 2012년 첫 발을 뗀 뒤 5년만에 거래액 4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3배가 넘는 고속 성장이다.

투어상품수 기준으로 국내 1위 여행사가 된 마이리얼트립 이동건(32·사진) 대표를 만나 올해 목표를 들어봤다. 


“곧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투어액티비티에 숙박을 더하고 거래액을 3배로 늘렸습니다. 자유여행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항공권인 만큼 전년 대비 3배, 1500억원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자유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찾아보는 항공권에 노출이 되면서 숙박과 투어액티비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자유여행 종합플랫폼으로 구상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마이리얼트립이 짧은 시간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이 대표는 가이드투어가 갖고 있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선의’에서 원동력을 찾았다.

“가이드투어를 하면 사람 대 사람의 접촉이 이뤄집니다. 그 접촉이 좋았다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이드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선의가 생깁니다. 가이드에게 팁이나 보너스를 준다는 개념과는 다르죠. 그리고 그 선의는 후기라는 콘텐츠로 재생산됩니다.”

이 대표는 마이리얼트립의 웹과 모바일페이지를 처음 설계하면서부터 후기 작성 및 노출에 친화적인 사용자 환경을 목표로 했다. 마이리얼트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을 먼저 알리지 않는다. 후기 작성이 끝나면 기대하지 못했던 포인트를 받게 했다. 마이리얼트립에 누적된 17만개의 정성 담긴 후기는 다른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강점이 됐다.

이 대표는 대학교 3학년 시절 처음 창업을 했다. 아티스트 크라우드 펀딩이었다. 실패하진 않았지만 진지함이 부족했던 탓에 접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스펙 정도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미국 여행 중 만난 창업가들의 진지한 모습에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에 돌아와 창업 관련 세미나를 찾아 강사를 쫓아다니며 아이템 회의부터 시작했다. 이 대표에게 후배 창업가들에게 전할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일단은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보면 제가 처음 시작할 때 보다 훨씬 많이 조사를 한 분도 있어요. 그러면 시작을 해야 하는데, 걱정되는 게 많으니까 시작을 미루는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많이 준비를 해서 머뭇거린달까요. 어느 정도 적당히 준비되면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많으니까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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