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기계 거래 활성화…가치사슬 서비스분야로 확대

기계거래소 개설 2년여 1223건 542억원 경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국내 중고기계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연관 비즈니스가 다양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노후 유휴설비 교체가 빨라지고, 보증금융·수리·수출 등 관련 서비스산업도 덩달아 발달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기계거래소 개설 2년여만인 2017년 말 기준 누적 1223건 542억원이 경매됐다.

낙찰건수는 565건(91억원)에 이른다. 평균 낙찰율은 46.2%, 평균 낙찰가율은 63.3%다. 

기계거래소 직원이 매물로 입고된 중고기계의 성능검사, 수리를 하고 있다.

2015년 11월 말 경기 시흥시 시화MTV에 문을 연 기계거래소는 기업의 유휴기계설비·재고기계·금융권 담보물건·국가 R&D장비 등을 위탁받아 경매하는 사업을 한다. 경매품목은 공작기계·산업기계·연구장비 등. 굴삭기 등 건설기계 경매도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중고기계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기계산업의 가치사슬이 서비스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제조 일색이던 기계·장비산업에 수리, 보증, 유통, 부품공급, 수출, 재판매 등의 가치마디가 부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 제조·판매에 비해 향후 부가가치율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승록 기계거래소 대표는 “기계산업 프로세스 중 서비스영역은 제조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한다. 이 때문에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기계설비의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도 본격화돼 2016년 38만달러, 지난해 17만5000달러어치의 중고기계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국내 유휴 기계설비 및 과잉설비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해외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직접수출, 수출대행 등도 실시된다. 수출 지원업체는 GS글로벌, 삼성물산, 미국 리퀴디티서비스(Liquidity Services), 독일 넷비드(Netbid) 등.

성능검사, 수리서비스 등 수리사업도 활발해졌다. 지난해 머시닝센터, 연삭기, 측정기, 방전가공기 등 153건의 의뢰품 중 148건(96.7%)의 수리가 완료됐다.

이처럼 중고기계의 활발한 유통, 수출은 국내 신제품시장 창출과 첨단 설비투자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기계진흥회 관계자는 “수요기업은 저렴하게 중고기계를 구매할 수 있고, 보유기업은 적정가격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며 “유휴설비 처분을 쉽게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부담을 덜고, 새로운 시장도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유휴설비·재고기계·연구장비 경매현황

구분 2015년(11월25∼) 2016년 2017년

출품 126건 462건 635건

출품액 34.28억원 264.95억원 242.4억원

낙찰(률) 8건(6.3%) 168건(36.4%) 389건(61.3%)

낙찰액 1.09억원 30.39억원 59.91억원

이용기업 37개 277개 550개

*2018년 1월, 기계산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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