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현장’ LG 조성진의 마법…가전 중흥기 비결 ‘부품경쟁력’

- 스타일러ㆍ건조기 ‘날개’…코드제로 A9 출시 8개월 만에 20만대 돌파
- 조 부회장 취임 직후 ‘부품사업본부→부품솔루션사업본부’ 명칭 변경
- "단순 부품생산이 아닌 고객에 어떤 솔루션 제공할지 고민할 것" 주문
- 가전ㆍTV사업부 선전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익 사상 첫 1조원 넘을 듯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취임 이후 LG전자가 가전의 명가 지위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최근 신혼부부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가전 아이템인 스타일러, 건조기,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실현하며 가전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적극적인 생산량 증대 노력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혼부부 사이에서 핫아이템으로 떠오른 LG 트롬 건조기(왼쪽부터), 스타일러, 코드제로 A9,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특히 건조기는 지금 주문해도 배송까지 한달 소요될 정도로 인기다. [제공=LG전자]

LG전자 가전의 성공 역사에는 조 부회장이 자리한다. 조 부회장은 H&A(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6년 12월 부회장에 올라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구축했다. 고졸 출신으로 월급쟁이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지금 ‘대박’나고 있는 생활가전이 모두 조 부회장이 H&A사업부를 이끌던 시절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 결실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가 이룬 핵심 부품들의 경쟁력이 LG전자 가전의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가전 자신감 발로는 핵심부품 기술력= 조 부회장은 연초 “LG전자를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중요하다”며 “올해 수익-성장-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조 부회장의 자신감은 ‘부품’에서 나온다. ‘인간의 심장’에 비유되는 모터와 컴프레서(압축기) 등 핵심 기술력으로 에너지 효율과 소음, 진동, 내구성 등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부품의 중요성은 담당부서 명칭 변경에서도 드러난다.

조 부회장은 2016년 12월 취임 직후 H&A사업부 산하 ‘부품사업본부’를 ‘부품솔루션사업본부’로 개칭했다. 단순히 부품 생산에 그치지 말고 실제 부품단에서부터 고객에게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지 고민하면서 만들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이에 따라 500여명에 달하는 부품솔루션사업부 연구인력은 신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완제품에 최적화한 핵심부품을 개발한다.

핵심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해 시너지를 일으킨 성공사례가 바로 LG 트롬 트윈워시다. 하나의 바디에 드럼과 전자동 세탁기를 동시에 갖춘 트윈워시는 조 부회장이 세탁기사업부장으로 처음 취임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출시까지 꼬박 8년이 걸렸다. 이 기간 투입된 인원은 약 150명, 특허출원만 457개에 달한다. 개발비용은 200억원 이상(일반제품의 5배 이상)이 들어갔다. 

LG전자 부품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외판 비율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고객사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 가전업체에 부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자체 생산 부품 중 외판 비율이 40%를 돌파했다. 이는 2016년 30%수준에서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LG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예상을 상회한다”며 H&A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5230억원에서 5470억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91억원보다 5.4%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조 부회장은 ‘1등 DNA’ 확산을 통해 조직내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작년 3분기 처음 시작한 ‘레전설(레전드와 전설 합성어)’이 대표적이다. ‘이기는 방식’과 ‘1등 DNA’를 전 임직원에게 전파하는 사내 프로젝트인 ‘레전설’은 올해 첫 테마로 ‘1등 생활가전의 비결’인 부품을 선정하기도 했다. 


▶다음 매직은 ‘올레드 TV’= 생활가전에 이어 조 부회장의 마법은 올레드 TV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500달러(270만원) 이상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 TV 판매 비중은 2015년 15.5%에서 2017년 50.5%로 급팽창했다. 올레드 TV 세계 판매대수도 올해 2500대에서 2020년 5000대로 두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2018년형 올레드 TV에 AI(인공지능) 플랫폼인 ‘싱큐’를 추가하고 가격은 최대 33% 낮춰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조 부회장은 연초 “올해 올레드 TV판매량을 작년보다 두배이상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AI기능을 강화한 LG 2018년형 올레드 TV [제공=LG전자]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5021억원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가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H&A와 HE사업부의 선전으로 LG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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