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하나금융 채용비리 檢으로 가자”

검사·판사 거친 신임감사 주도
독립적 특별검사단 1차 의혹조사
문제 드러나면 검찰로 바로 이첩
금감원 “우리도 수사받을 각오”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여 문제가 들어나면 관련자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필요하면 금감원도 검찰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최흥식 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전격 사임한 가운데 금감원의 하나금융에 대한 조사는 고강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별검사단에 조사를 맡기고 결과는 당연히 검찰에 이첩할 것”이라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감사를 중심으로 특별검사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금감원이 2013년 채용절차와 관련해 충분히 해명을 듣고 엄중하게 검사할 것”이라면서 “결과를 검찰에 넘기고 필요하면 금감원도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인 2013년 친구 아들을 하나은행에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 특혜 채용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이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최 원장 사의 발표 이후에도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예정대로 특별검사단 운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번 조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기존 검사 라인이 조사에 착수하게 되면 보복성 조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별도의 검사팀을 꾸려 예정대로 갈 것”이라며 “그 결과는 투명하게 검찰에 넘겨 우리도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검사단과 관련해 다른 한 금감원 관계자는 “마침 신임 감사가 임명돼 독립성 유지를 위해 보고 및 지휘통제를 받지 않는 검사팀 운용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가 연루됐던만큼 내부 입김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특별검사단은 아직 구성의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으나 김우찬 신임 금감원 감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성 등 빠르게 진용을 갖추고, 신속하게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임 감사가 오면 특별검사팀 구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별검사단을 이끌 김우찬 신임 금감원 감사는 1988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검사, 서울 고등법원 판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최흥식 원장은 채용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하나은행이 이들의 서류 전형을 면제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그런데 하나은행은 당시 최 원장 사례 외에도 임원이나 VIP 고객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 대해 서류 전형을 면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선 다른 임원들의 추가 의혹이 불거질 경우 조사가 더욱 확대되고 넓게는 현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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