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 새판짜기…현역의원 출마 필요성↑

- 1당 유지 위한 현역 출마 제한 수정 불가피
- 원내 1당과 지방선거 승리 사이 갈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로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불거지는 성폭행ㆍ성추행 의혹으로 선거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원내 1당을 유지하기 위해 현역의원 출마를 2~3명으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내 1당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지방선거도 이기겠다는 ‘두마리 토끼 잡기’가 ‘선택의 순간’으로 변한 모양새다.

[그래픽=연합뉴스]

일단 당 내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양새다. 전현희 의원이 지난 8일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개호 의원이 각각 부산시장과 전남지사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당 지방선거기획단이 제시한 제한선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ㆍ우상호(이상 서울), 박남춘(인천), 이상민(대전), 오제세(충북) 의원이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승조 의원은 ‘안희정 파문’의 진앙지인 충남지사에 도전하고 있고, 김경수 의원은 경남지사 차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후보군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면 민주당은 6석을 잃게 된다. 지선기획단의 ‘2~3명’ 제한선을 지키는 것은 산술적으로 힘들어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가져가고 20대 국회 후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내 1당 지위를 사수해야 하는 것이 민주당의 당면과제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21석으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 의원이 사퇴하면 120석으로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의 116석과 4석에 불과하다.

13일 현재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ㆍ무산ㆍ신안군, 충남 천안갑으로 총 7곳이다. 한국당의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현역 의원 후보자와 추가 재보선 등 변수가 많지만,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이 유동적이어서 원내 1당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대전, 세종, 광주, 강원, 충북ㆍ충남, 전남ㆍ전북 등 기존 9곳에 더해 수도권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 광역단체장 승리를 노렸으나 ‘안희정 파문’으로 촉발된 최근 일련의 사태로부터 추가 배출은 차치하고 기존 9곳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원내 1당을 유지하기 위해 현역의 출마를 자제시키면서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난제에 봉착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지는 일련의 사태에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기존의 ‘9 α’ 목표치는 여유를 갖고 보수적으로 본 것이라면 이제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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