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망 아동 910명…살아도 ‘생지옥’

유니세프, 작년 부상 361명 달해
식량부족·강제노동·치료제한 노출

시리아 내전이 7년차에 접어든 지난해 시리아 어린이들의 희생이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망자수가 전쟁 발발 이후 최다치였다. 생존 아동도 강제 노동, 식량 부족 등으로 시달렸다. 사실상 방관하던 국제 사회가 뒤늦게 나섰지만, 주변국과 강대국의 이해다툼으로 해결이 난망하다. 12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 보고서를 인용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시리아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전년의 1.5배에 달하는 910명이었다. 부상을 입고, 억류된 어린이는 각각 361명, 244명으로 파악됐다.

시리아내전은 지난 2011년 독재정권과 이에 저항하는 반군과의 대결로 촉발됐지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이 얽히고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터키, 중동국가들이 개입하면서 장기화했다.

유니세프는 전쟁으로 시리아 내 인도주의적 지원이 요구되는 사람이 1300만명에 이르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에 해당한다고 파악했다. 내부 실향민 610만명 중 280만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에 포함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생지옥’ 속에서 위협받고 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들이 전쟁으로 부상 및 장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강제노동, 결혼, 식량 부족, 제한된 보건ㆍ교육시설 접근 등으로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적절한 식량 제공과 교육,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전쟁에서 삶의 절반 이상을 보낸 젊은 세대의 심리적 불안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꼽혔다. 게르트 카펠라에르 유니세프 중동ㆍ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아이들의 요구는 성인의 그것과는 다르다”며 “신체와 능력이 변함에 따라 치료가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보건ㆍ교육시설이 공격받은 것만 175건이다. 인도주의적 지원은 105차례 거절당했다.

올해도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디언은 “시리아 북부와 중부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는 데다 강대국이 이 전쟁에 이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 들어서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장악지역인 동구타와 터키 국경지역인 아프린에서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동구타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1000~1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30일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지난달 24일에도 이를 거부했던 시리아 정부군이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양영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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