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통장이 입주자 명부 가져간 뒤 문자폭탄…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파트단지 통장이 주민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구청은 12일 “통장 A씨가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전체 입주자명부를 요구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며 실태 조사에 나섰다.

통장인 A씨는 지난달 9일 주민실태조사에 필요하다며 서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입주자명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관리사무소 담당자는 아파트 호수와 각 세대주 이름만 간추린 편집본을 전달했으나, A씨는 모든 세대원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전체 입주자명부를 달라고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4용지 50여쪽 분량인 명부에는 동·호별 거주자 이름과 관계, 입주날짜, 자가 여부, 집 전화와 휴대전화 번호, 보유 자동차 대수, 면적 등 주민들이 입주할 때 관리사무소 측에 제공한 개인정보가 담겼다.

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A씨가 입주자명부를 입수한 뒤로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예정자들의 홍보 문자메시지가 하루 5통가량씩 들어온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아파트 한 주민은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출판기념회 일정이며 선거사무소오픈 소식 등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는지 모르겠다”라며 “문자를 보내는 이들이 특정정당 소속인 데다 서구를 지역구로 삼고 있어 개인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주민실태조사는 구청이 제공한 자료에 기초해 통장이 가가호호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통장이 방문할 때마다 부재중인 주민에 대해서는구청이 따로 우편 조사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입주자명부를 요구한 목적과 그 안에 담긴 개인정보 범위 등을파악해 위법성이 드러나면 해촉할 방침”이라며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다면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