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85% “유연근무, 자녀계획 긍정적”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조사
5세이하 자녀 여성 근로자
일·육아 양립 어려운 현실
경제부담 등 걸림돌 작용

일ㆍ가족양립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부담, 임신ㆍ출산으로 인한 차별 등이 서울 여성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지난해 8월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정규직 여성 근로자 614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기혼여성 출산 및 일ㆍ가족양립 실태조사’ 결과, 저출산에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일ㆍ가족양립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시 저출산 극복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하는 모습

이번 조사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유자녀 기혼여성의 평균 자녀수는 1.21명이었지만, 희망 자녀수는 이보다 0.53 많은 1.74명으로 분석됐다. 자녀계획이 없거나 미루는 원인에 대해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산비용 및 미래 자녀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26.2%, ‘임신ㆍ출산으로 인한 직장 또는 사회에서의 불이익’ 14.3%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추가 자녀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21.4%에 불과했다. 이는 자녀를 희망함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자녀 계획을 갖지 못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일ㆍ가족양립을 어렵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과도한 업무와 직장상사의 눈치로 인한 장시간 근로를 꼽았다. 실제로 유자녀 기혼여성의 69.3%가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있다”고 답변했다.

초과근무를 하는 주된 이유로는 ▷과도한 업무(38.2%) ▷직장상사의 눈치가 보여서(22.7%) ▷초과수당으로 인한 소득보전(16.4%) 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장시간 근로는 개인시간 감소와 함께 가정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자녀 기혼여성의 55.9%는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다양한 유연근로제는 자녀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직장상사의 눈치나 조직문화, 불이익으로 인해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근무제는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72.4%가 “제도사용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실제 활용경험도 22.7%로 매우 낮았다. 시차출퇴근제 역시 55.9%는 “활용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시간근무제를 이용한 여성의 87.0%는 이를 이용해 자녀양육과 일ㆍ가족양립에 큰 도움을 받았고, 시차출근제 역시 이용 여성의 86.4%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또 서울시 유자녀 기혼여성 중 85.0%는 “유연근무제도 사용이 추가 자녀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다.

유연근무제의 장애요인으로는 ▷동료 및 직상상사의 눈치(31.4%) ▷회사 분위기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20.1%) ▷대부분 팀워크로 일해야 해서(14.8%) ▷승진, 근무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13.5%)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출산전후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도 추가 자녀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를 담당한 장진희 박사는 “최근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야근 등 장시간 근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사회적으로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마련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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