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현대차, 다스에 알짜 계열사 넘기려다 무산”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스 측에 과거 알짜 계열사를 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도 계약은 양측 이견으로 최종 성사되진 않았다.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현대다이모스가 차량 시트 등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 현대엠시트를 다스 측에 넘기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계약서(양해각서)를 12일 공개했다.

양해각서에는 다이모스가 현대엠시트를 ‘설립 예정인 가칭 뉴 엠시트’에 매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계약일은 2009년 12월 1일로 적혀 있고, 서류 전체에 매도인 측 직인ㆍ간인이 찍혀 있다.


뉴 엠시트는 다스가 매수해 새로 설립하려 한 회사라는 것이 참여연대 측의 설명이다.

참여연대는 “이 양해각서는 다스 측 날인만 받으면 되는 사실상의 ‘백지 계약서’”라며 “현대차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다스에 넘기는 형식으로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현대엠시트는 거의 100% 내부거래를 통해 매년 안정적으로 큰 수익을 누리는 알짜배기 회사”라며 “이런 회사를 총수 일가와 무관하고 일개 납품업체에불과한 다스에 넘기려 한 행동은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전제해야 납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익명의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계약서 서명 직전 단계에서 다스가 무상으로 넘겨받으려 하는 등 더 파격적인 특혜를 요구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고 한다”며 “논의가 진행되던 시점은 2008년 8월 15일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이자 다스가 현대차그룹의 물량 몰아주기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검찰이 이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당시 다이모스의 현대엠시트 매각 추진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참여연대 측의 주장만 보더라도 양해각서가 논의된 때는 회장 사면이 있었던 2008년 8월에서 1년 이상 지난 시점이며, 실제 매각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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