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2’ 김하온·이병재, 자신만의 울림 쏟아내다

‘명상 래퍼’ 김하온
철학적 내용이 담긴 가사·독특한 플로우
뛰어난 랩 실력으로 다른 참가자에 큰 호응

‘리얼 라이프’ 이병재
자신의 실제 스토리 읊조리듯 내뱉은 랩
멘토 치타 “손에 땀나고 전율 흘렀다” 극찬

Mnet ‘고등래퍼’ 시즌2는 지원자를 대폭 추려 32명의 래퍼로 시작해 처음부터 본선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속도감이 높고 실력자들도 잘 드러난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차별화된 래퍼들도 많다. 싸이퍼 미션에 이어, ‘팀 대표 결정전’을 보여준 것 뿐인데도 개성으로 무장한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보였다.

특히 김하온과 이병재는 벌써부터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범상치 않은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으로 단번에 팬들을 확보했다.

김하온과 이병재는 개성을 죽이는 교육을 반대하고 벌써부터 자신의 삶과 철학에 대한 신념을 지닌 듯하다. 10대가 이렇게 성숙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게 놀랍다. 무엇보다 자신의 리얼 라이프와 실제 문화에 근거한 이야기여서 공감대를 높여준다. 

Mnet ‘고등래퍼’ 시즌2는 지원자를 대폭 추려 처음부터 본선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김하온과 이병재는 벌써부터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이들을 보면서 자기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에서 오롯히 전할 수 있는 래퍼라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지 잘 보여준다. 남들과 비슷한 이야기로 1등 뒤에 줄을 서 2등, 3등을 하지 말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면 모두 1등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10대들이 보다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고교 2학년 조 1위를 차지한 김하온은 이병재를 자신의 팀으로 영입해 서로 다르면서도 통하는 그 무엇을 공유하는 듯 했다. 선수가 선수를 알아보는 느낌이랄까. 김하온은 “이병재가 저희 팀의 최종병기”라고 칭찬했고, 이병재 역시 “김하온과 곡 작업을 같이 해보고싶다”고 화답했다.

명상 래퍼 김하온은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가사와 독특한 플로우, 뛰어난 랩 실력으로 멘토와 다른 참가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의 싸이퍼 가사 중 “생이란 이 얼마나 허무하며 아름다운가. 왜 우린 존재 자체로 행복할 수 없는가”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중인가” 등은 만 18세가 쓴 가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목표를 묻자 “제 운명이 저를 이끄는 데까지입니다”라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이는 출연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9일 방송에서도 명상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하온은 “명상이란 자신의 관찰자가 되는 것이다. 당황스럽고 우울할 때 잠깐 멈춰서 스스로를 들여다 본다”고 했다. 191점으로 팀 대표 결정전 전체 1등을 차지한 김하온은 “특이하기만 한 친구가 아니라 정말 잘 하는 친구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재는 “누나는 서울대생, 나는 자퇴생” 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에서 이병재는 자신에게 열등감이나 우울감, 불안감을 준 상황이나 인물에 대해서 그때 그 사람이나 그 상황은 어떤 기분이었냐고 물어보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라는 무대를 준비했다.

“엄마 아들은 자퇴생인데 옆방에 서울대 누나.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신가요”, “자퇴하지 않고 견딘 친구가 전교 몇 등을 했단 얘기 들은 엄만 어떤 기분이신가요” 등의 가사는 이병재의 실제 스토리였고, 자신의 힘든 감정을 읊조리듯 내뱉은 랩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 무대에 대해 멘토 치타는 “손에 땀이 나고 전율이 흘렀다.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산이는 “고등래퍼가 보여줘야 하는 무대였다”라며 극찬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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