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림의 시승기] 피부에 확 와닿은 “운전으로의 초대” 정숙주행·민첩함 다 잡은 스포츠세단

지난 2014년 한국 시장에 첫 출시된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Q50은 출시 하루만에 계약대수 200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 Q50S 하이브리드 에센스와 스타일 트림이 추가되며 매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였고, 어느덧 인피니티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인피니티의 더 뉴 Q50 블루 스포츠(The NEW Q50 BLUE SPORT, 이하 뉴Q50)는 Q50S 하이브리드의 후속 모델로 보다 스포티하면서도 하이브리드의 매력이 적절히 녹아들어간 차량이었다.

최근 기자는 뉴Q50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 강동구~강남구~용산구 일대를 누비며 뉴Q50의 성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만난 뉴Q50은 ‘민첩하면서 입체적’이란 느낌이었다. 구형 Q50의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차량 전면부 더블아치 그릴을 확대하며 이러한 인상이 한층 강화된 듯 보였다.

또 상부와 하부 그릴의 형태를 다이아몬드꼴로 디자인해 스포티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뉴Q50 외관 (윗 사진)과 뉴Q50 실내 인테리어. [제공=인피니티]

외관도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 만족도는 내관이 더욱 높았다. 일단 차량 잠금을 해제하자 퍼들 램프와 실내등이 차례로 켜졌다. ‘운전으로의 초대’라는 뉴Q50의 콘셉트가 피부로 느껴졌다.

기자의 취향을 저격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센터페시아 디자인이었다. 매끈한 디자인의 터치형 스크린형 제어장치는 주행의 편의성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까지 더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트의 높낮이 조절 폭도 제법 커, 키가 162㎝인 기자의 머리가 천장에 간당간당 닿을 정도로 시트를 높게 올릴 수 있었다. 다만 뒷좌석 시트의 경우엔 시트 포지션이 높은 탓인지, 전고가 낮은 탓인지, 성인이 탑승 후 허리를 똑바로 세우면 정수리가 닿아 아쉬움을 남겼다. 아울러 트렁크 용량도 266ℓ로 경쟁차종과 비교해 다소 협소했다.

실내외 외관에 대한 만족감을 뒤로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나 착각이 들 정도로 차는 정숙하게 운행 모드에 들어갔다. 그 동안 기자가 시승해본 차들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의 정숙함이었다.

가속패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자 차는 조용하게 나아갔다. 다만 초반 주행에서 매번 차량이 요철을 밟거나 부딪치는 듯한 ‘끽, 끽’하는 기묘한 소음이 귀를 거슬리게 했는데, 인피니티 관계자는 이것이 전기 모터에서 엔진으로 전환될 때 나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차량이 지나치게 조용하다 보니 이 소음이 들릴 때마다 차량이 어딘가에 부딪친 건 아닌가 몇 번이나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차량전용도로에 올라서서 속력을 높였다. 50kW(68ps)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306ps)을 결합했다는 뉴Q50은 도로 위를 민첩하게 내달렸다.

평소 타사의 스포츠 세단을 운전하는 기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즉각적인 반응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하이브리드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능이었다.

승차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BMW의 미니(MINI)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서스펜션이 딱딱해 ‘세단’의 승차감을 기대하는 이들은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 주행 시 들리는 노면음과 풍절음도 귀에 거슬렸다.

연비는 준수했다. 주행 내내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1㎞/ℓ로 공인 복합연비 12㎞/ℓ보단 낮았지만, 타사 스포츠 세단의 연비 수준을 떠올린다면 상당히 높았다.

뉴Q50의 시승을 마친 뒤 든 생각은 ‘연비는 포기할 수 없지만 세련된 디자인이나 스포츠 세단의 감성 한 스푼을 담고 싶은 20~30대 운전자들에게 좋은 차’라는 것이었다.

한편 뉴Q50의 가격은 트림별로 ▷ 에센셜(Essential) 4690만원 ▷센서리(Sensory) 5790만원 ▷프로액티브(ProActive) 6290만원이다. (VAT 포함)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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