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방문

트럼프 가주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한다.

12일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샌디에이고 남쪽 오테이 메사에 들러 국토안보부가 추진 중인 국경장벽 시제품 건설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국토안보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이 곳에 세워진 장벽 시제품 8개의 항공촬영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라마 해병대 기지에서 군 장병을 상대로 연설하고 베벌리힐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기금 모금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금 모금행사는 가장 싼 참석료가 3만5천 달러에 달한다.

UC샌타바버라의 대통령 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인구 주인 캘리포니아를 취임 후 첫 1년 동안 방문하지 않은 대통령은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아침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브라운 지사는 “당신이 보시듯이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장벽이 아니라 교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추진하고 있는 탄환열차 궤도 건설 현장을 둘러볼 것을 권했다.

브라운 지사는 또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에서 온 이민자와 혁신가들을 환영하며 그들에 의해 번영하고 있다. 우리의 번영은 고립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라운 지사와 하이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베세라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무려 28건의 소송을 냈다.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한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도 지난주 브라운 지사와 베세라 장관을 피고로 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이민정책을 둘러싼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했다.트럼프 행정부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관계는 지난주 소송을 계기로 역대 최악의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연방기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비협조적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요원들을 모조리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한 뒤 “캘리포니아가 범죄 소굴로 변하면 2주 안에 우리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A타임스는 ‘트럼프와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별칭), 결코 행복하지 않은 관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방문에서 자신의 최대 공약 중 하나인 국경장벽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성을 추구하길 바란다는 주 정부와 지역사회 리더들의 바람을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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