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장관, 방미 그대로 추진할 수도…美외교수장 교체에 외교부 긴급심야회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14일 오전 출국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시간 13일 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갑작스럽게 경질되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됐던 한미 외교장관회담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후임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부임 전까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장관대행역을 맡게 됨에 따라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이 만나는 형식의 외교장관급 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오전 한미 외교장관회담 준비를 위해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었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그대로 일정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본부장은 14일 오전 출국해 미측 카운터파트인 수잔 손튼 국무부 차관보대행 겸 대북특별정책대표 대행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남북ㆍ북미 회담의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외에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라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장관과 장관대행을 겸임하게 된 설리번 부장관의 면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설리번 부장관이 대행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미 청문회 과정을 거쳐 폼페이오가 부임할 것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유의미한 외교장관급회담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폼에이오의 부임이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당국자는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계속 팔로업했다”며 “어차피 정상들의 결정에 의한 ‘톱-다운’식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호흡이 중요하지, 폼페이오의 성향 자체가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교체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로 공식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틸러슨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해임사실을 알게 됐다. 국무장관의 교체소식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전달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전날 밤 외신보도를 통해 틸러슨 장관의 교체소식을 확인하고 긴급 심야회의에 나섰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또한 16일 틸러슨 장관과 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을 급하게 수정하기로 했다.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설리번 부장관을 만난 뒤 폼페이오 국장 겸 국무장관 내정자과도 접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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