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내정자 폼페이오, 反트럼프주의자에서 예스맨으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란 핵협정 폐기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외교 노선을 지지하는 매파 참모로 꼽힌다. 아울러 역대 가장 정치적인 CIA국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출장을 앞두고 “틸러슨 장관과는 생각이 많이 달랐는데, 폼페이오와는 늘 같은 생각을 해왔다. 일종의 호흡(케미스트리) 좋았다고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당초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이 아니었다. 미군 장교 출신 4선 하원의원(공화당)인 그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편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빠른 태세전환에 들어갔다. 트럼프가 “독재형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낙선운동을 펼쳤던 폼페이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 편에 서서 트럼프의 공약을 적극지원하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폼페이오 국장은 본격적인 ‘예스맨’의 길을 걸었다. 2016 대선에서의 러시아 개입의혹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받았다. 또,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북핵문제, 중국ㆍ러시아 스파이활동 등 민감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하며 가장 신뢰받는 참모가 됐다.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국장의 부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 관계자는 “어차피 북미정상회담 등 대화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의지가 있는 만큼, 폼페이오 국장도 이에 적극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장의 신뢰관계를 고려했을 때 국무부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동안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와 백악관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미 국무부 내 대대적 인사교체가 관측된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잔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대행처럼 틸러슨 장관이 신뢰한 인사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실무단계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의미가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의 강경행보를 저지했던 인사가 빠지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