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가 대세 ①] 삼각김밥에서 도시락으로…‘가성비’에서 ‘가심비’로 이동

- 제대로된 한 끼 선호…도시락 매출 삼각김밥 추월
- 편의점ㆍ마트, 가심비 맞춰 프리미엄급 도시락 출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가심(心)비’가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 만족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가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욜로 열풍에 힘입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격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무조건 싼 제품보다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이어 살충제 계란과 독성 생리대, 햄버거병 파동을 경험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선택 기준이었던 기존 소비 형태에서 탈피해 그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가성비가 떨어지더라도 가심비를 높이는 방향으로 새로운 소비생활을 선택하고 있다.

가심비 유통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도시락 매출이 삼각김밥 매출을 추월하고 있다. 사진은 본도시락 이미지 자료. [사진=본도시락]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편의점 삼각김밥과 도시락의 매출은 2015년까지만 해도 삼각김밥이 매 분기 최저 100억원 이상 매출 차이로 도시락 대비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2016년 3분기 이후 도시락 매출이 삼각김밥을 역전 시킨 이후 그 간격을 점차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 전반적인 대세 트렌드인 1인 가구ㆍ워킹맘 급증 추세와 더불어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프리미엄급 도시락이 속속 출시되면서 도시락을 찾는 수요층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롯데마트가 올해들어 도시락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매출이 급증하면서 대형마트도 프리미엄급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출신한 해빗 도시락 5종.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끼를 때우는 것(가성비)이 아닌,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급 상품(가심비)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한우와 홍게, 전복, 오리고기, 장어 등이 들어간 프리미엄급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1월 ‘밥도둑’으로 불리는 게 딱지장을 반찬으로 구성한 ‘동해홍게딱지장 도시락’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우를 활용한 ‘CU 횡성한우찜’과 ‘CU 횡성한우 사골떡국’을 한정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메뉴 구성은 물론 영양까지 균형을 맞춘 ‘해빗(Hav’eat)’ 건강 도시락 5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 해빗은 유기농ㆍ친환경 신선식품 중심 브랜드로 론칭, 최근 건강기능식품을 새롭게 내놓으며 롯데마트의 대표 건강 솔루션 브랜드로 확장 중인 대표 PB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해빗 버섯보리밥과 너비아니구이’와 ‘해빗 연근우엉밥과 데리치킨’, ‘해빗 연근우엉밥과 불닭치킨’, ‘해빗 퀴노아영양밥과 양념돈불고기’, ‘해빗 퀴노아영양밥과 간장돈불고기’(이상 4200원) 등 5종을 4000원대로 선보였다.

임경미 롯데마트 대용식 상품기획자(MD)는 “해빗 건강 도시락은 제대로 된 건강한 한끼를 지향하며 저염ㆍ저칼로리로 개발돼, 다이어트를 하는 고객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즉석 동결 기술의 발달로 원물 자체의 맛과 향, 식감 등을 잘 보존할 수 있어,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냉동 대용식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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