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삼성ㆍLG 프리미엄 TV 시장 가격 전쟁 점화

- 삼성ㆍLG 신제품 가격 30% 이례적 인하
-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경쟁 격화
- 스포츠 행사 맞물려 상반기부터 공격 마케팅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과 LG의 가격 전쟁이 본격 점화했다.

글로벌 톱2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년형 제품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다. 올해 잇단 대형 스포츠 행사 등으로 세계 TV시장이 4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통상 하반기 진행되는 가격인하 공세가 올해는 출시 초반인 상반기로 앞당겨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2018년형 QLED Q9FN [제공=삼성전자]

▶삼성-LG 30% 이례적 가격인하=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형 신제품 가격을 작년보다 최대 37% 인하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가진 삼성전자는 최근 현지법인 홈페이지에 가격을 공개했다.

고가모델인 65인치 Q9FN 가격은 3799달러(405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5999달러ㆍ639만원)보다 무려 36.6% 낮아진 것이다. 55인치 Q7제품도 작년 2999달러(319만원)에서 올해 1999달러(213만원)로 33.3% 낮아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뉴욕에서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시스템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때문에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가격을 미리 결정한 뒤 소비자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득을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떨어진 것도 QLED TV 가격인하에 한몫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월 평균 175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15달러) 보다 18.6% 하락했다.

삼성 QLED 신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판매는 내달 중순 예정됐다.

LG전자도 가격경쟁력을 높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중화에 나선다.

LG전자 미국법인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65인치 OLED W8 가격은 6999달러(745만원)로 작년(7999달러ㆍ852만원) 보다 12.5% 낮아졌다. 65인치 저가 모델인 OLED C8은 3499달러(374만원)로 작년 4499달러(480만원)에서 22.2% 떨어졌다. 

LG전자 2018년형 올레드 W8 [제공=LG전자]

국내 출고가는 20~30% 가량 인하했다.

최고급 모델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77인치의 경우 지난해 3300만원에서 올해 2400만원으로 27.3% 낮아졌다. 65인치 올레드 E8모델은 9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33.3% 내렸다.

LG전자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는 인공지능(AI)으로 올레드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해” 라며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TV시장 잡아야 승리…상반기부터 격전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성능 강화와 함께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의미한 성장이 예상되는 대형(60인치 이상)을 비롯해 초대형(70인치 이상)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75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119만2000대에서 올해 169만6000대, 2019년 227만4000대, 2020년 338만대로 연간 40%이상씩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2%에서 2020년 31.6%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잇달아 개최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특수로 세계 TV 시장이 3년 연속 내리막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IHS는 지난해 2억1500만대 수준이던 세계 TV시장 규모가 올해 2억25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 QLED TV에 날씨 정보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마케팅 격전이 일어났지만 올해는 나오자 마자 바로 가장 핫한 경쟁구도로 진입하는 분위기”라며 “AI 등 새로운 가치로 성능은 성능대로 개선하면서도 초대형 프리미엄 TV에 소비자 접근성을 좁히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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