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K-뷰티 국내외서 ‘훈풍’

K-뷰티가 화사한 봄 화장으로 꽃단장에 나섰다. 지난해 사드보복과 내수 침체로 부진했던 국내 뷰티업계가 도약 준비를 마치고 다시 명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 브랜드 판매 위축이 해소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이미 실적을 통해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의 핵심 브랜드 성장률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 특히 ‘설화수’와 ‘후’의 현지 매출 증가율이 높아졌고 마스크팩과 같은 매스 제품의 온라인 판매도 급증했다. 게다가 단체 관광객 대신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대행이 급증한 면세채널 구조변화도 K-뷰티 브랜드의 판매 회복세에 한몫했다.

이와함께 중국의 부재 중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수출 실적에 주목할 만하다.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약 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지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보다 100%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지역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은 직접 진출 방식으로 몇가지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들은 M&A를 통해 미국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최근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얼타(ULTA)에 입점하면서 미주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얼타는 미국 전역에 화장품 전문 매장 약 1000곳을 운영하며 최근 북미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통업체다. 마몽드는 얼타 매장 약 200곳에 입점했고 앞으로 입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진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디비전 상무는 “마몽드는 얼타의 프레스티지 존에 들어가는 최초의 K뷰티 브랜드”라며 “자연주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내수시장은 수요가 정체됐지만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로 대표되는 가운데 멀티브랜드솝을 기반으로 색조 브랜드 제품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H&B스토어는 화장품이 매출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차별화된 콘셉트의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초 대비 색조 화장품 비중이 확대됐다. 게다가 제품의 성능 보다 심리적 만족을 우선시 하는 ‘가심비’ 소비가 뷰티 영역에서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나타났다.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하는 화장품 소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브랜드 교체는 더욱 쉬워질 것”이라며 “다수의 브랜드 제품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멀티브랜드숍의 고성장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올해 한국 화장품 산업 규모는 약 2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6.4% 성장할 전망”이며 “이중 순수 내수 판매는 14조3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