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건강 365] 대사증후군 동반한 지방간, 얕보단 큰 코

얼마 전 대사증후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가 무기력함과 피로감, 소화불량, 우울증을 계속적으로 호소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의 발생 원인을 습담(濕痰)의 대사장애로 보고 치료합니다.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체가 요구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면서도 활동없이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이 지속돼 일종의 잉여 노폐물인 습담(濕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대사증후군과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간과 대사증후군은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이나 지방간에 대해 가정마다 한 명씩은 가지고 있는 흔하고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특히 지방간은 간 조직에 지방이 쌓여, 혈압이나 당뇨처럼 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증상도 경미해서 치료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을 동반한 대사증후군 환자는 혈압이나 당뇨 조절이 잘 안될 수 있고, 대사증후군 치료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또 대사증후군만 가진 환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대사증후군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식사, 꾸준한 운동, 체중감량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나 질환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습담(濕痰)의 대사를 돕고 간(肝) 지방축적을 억제하며 항염증ㆍ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한약 처방 등 적극적인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도움말 : 간장조혈내과 장은경 교수>

김태열 기자/k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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