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건설 경영에서 손 뗀다

김용환 부회장과 함께
이사회에서 빠지기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경영에서 손을 뗀다. 1938년생으로 오는 19일 만 80세가 되는 정 회장은 이로써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 3개사 등기임원만 유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임기만료되는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의 재선임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대신 박동욱 사장과, 이원우 부사장, 윤여성 전무 등 3명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건설회사 경험이 전혀 없는 윤여성 전무는 현대모비스 중국법인에서 근무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에서 부사장급이나 전무급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동안 현대건설 이사회도 대표이사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2명(정몽구, 김용환),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었다. 정 회장과 김 부회장은 비록 비상근이지만 2012년부터 6년간 최대주주를 대표하는 등기임원으로 회사의 중요한 업무집행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게다가 정 회장의 최측근인 김 부회장이 유일하게 이사회에 참여한 곳이 현대건설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을 제치고 현대건설을 인수할 때 이를 주도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령인 정 회장이 경영의 상당부분을 정 부회장에게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 회장은 2016년말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직접 챙겨오던 그룹 시무식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도 정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정 회장 특유의 현장경영도 2년 넘게 ‘중단’ 상태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기아차 이사회에서, 2014년 현대제철 이사회에서 빠졌다. 대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이 두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했다. 정 회장이 현대건설 이사회에서까지 떠나면 정 부회장이 그룹내 최다 등기임원이 된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의 등기임원이다.

한편 정 회장의 등기임원 임기는 현대차가 2020년 3월까지이며, 현대모비스와 현대파워텍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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