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없는 마을’ 279곳, ‘화재에 강한 마을’로 순차 전환

서울시, 매년 50~60곳 재정비
11억여원 투입 안전수준 강화

서울시가 지난해 69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 참사 등 잇따르는 화재를 교훈 삼아 시내 ‘화재없는 안전마을’ 279곳을 재정비한다.

모든 대상지에 ‘보이는 소화기’를 20개씩 전체 5580개 설치하고, 각각에 소방차 진입 가능 길을 새기는 등 ‘화재에 강한 서울 안전마을’로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완료 시점은 오는 2022년이다. 예산은 약 11억5700억원을 투입한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주택가 대형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간 노후주택 밀집지역 등 화재취약지역 279곳(338만7865㎡)을 ‘화재없는 안전마을’로 조성했다. 명예소방관 임명, 주민 안전교육 시행, 취약계층 위주 무료 소화기ㆍ감지기 지급 등이 핵심이다.

시 관계자는 “특히 소방 대응력을 높이고자 소방 장비를 지급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며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화재를 막는 데 한계가 있어 한 층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의 ‘서울 화재추이’를 보면, 시내 화재 발생 건수는 2015년 5921건, 2016년 6443건, 지난해 5978건 등 매년 증감을 반복중이다. 이 가운데 주택에서 불이난 건수도 같은 기준 1753건, 1885건, 1757건 등으로 비슷한 양상이다.

시는 ‘화재없는 안전마을’을 시행하며 그간 주택 1만2850세대에 소화기 1만2243대, 감지기 1만2633대를 지급했다. 그러나 수치상 큰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시는 279곳 대상지 중 매년 50~60곳을 골라 ‘화재에 강한 서울 안전마을’로 재정비할 예정이다.

올해는 종로ㆍ강남소방서가 3곳, 나머지 22곳 소방서가 2곳씩 모두 50곳을 선정한다. 시는 오는 6월 안에 대상지 내 좁은 골목 등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든 구역마다 ‘보이는 소화기’를 둘 계획이다.

소방차 길임을 알리는 진입로 표시는 1개소씩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개인 소화기에 더해 공용 소화기가 생기면서 화재 발생시 주민에 의한 자체 진화가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며 “소방차가 길을 혼동하는 일이 줄어 출동 ‘황금시간’ 달성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