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리더스클럽]대상, 청정원ㆍ종가집 쌍두마차로 글로벌 진출 ‘박차’

-동남아서 ‘미원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소재사업 확대
-美中 거대시장서 김치ㆍ고추장 사업 박차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대상(대표 임정배<사진>)이 ‘청정원’과 ‘종가집’을 필두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2조9688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96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회사가 지급한 인센티브 100억원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의 실적회복’으로 보고 있다.

대상은 종합식품 패밀리브랜드 ‘청정원’과 글로벌 한식브랜드 ‘종가집’이 핵심이다. 

[사진=임정배 대표,제공=대상]

청정원에서는 ‘순창고추장’, ‘홍초’, ‘카레여왕’, ‘맛선생’, ‘요리에 한수’ 등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단행한 대규모 BI(Brand Identity) 개편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식품전문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 식품업계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 1위 브랜드 종가집은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일본 수출 물량의 90%, 홍콩ㆍ대만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아 브랜드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슬로건인 ‘맛의 중심, 종가집’을 발표했다.

대상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석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34개 해외거점을 통해 종합식품 및 건강식품을 수출, 5000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글로벌 소재사업의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현지 합작기업 ‘미원 인도네시아’는 미원뿐만 아니라 각종 할랄식품을 포함한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 전분당 사업 진출,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준공, 베트남 육가공 시장 진출 등은 대상이 국내 기업 최초로 일궈낸 성과다. 

[사진=인도네시아 공장현황,제공=대상]

남은 과제는 중국과 미국 등 거대시장 진출 확대다.

대상은 무역상을 통한 간접수출 형태로 중국 수출을 진행하다 지난 2011년부터 대상그룹 중국 지사인 대상북경을 통하는 직수출로 전환했다. 현재 종가집 김치를 비롯해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 잼류, 김류, 드레싱류 등 청정원 주요 식품 180여 종을 수출, 매년 30%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먹방’ㆍ‘쿡방’ 프로그램들이 중국내 붐을 일으켜 한식 가공식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상은 중국 현지 식단에 한국 가공식품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존의 교민시장을 탈피해 주류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인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 내 김치 입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김치 구매 고객의 90% 이상은 현지 한인이었으나, 최근에는 백인계 등 현지인 구매비율이 30%까지 늘어났다”면서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얼바인 등 일부 부촌과 대학 인근 지역에서는 현지인 구매비율이 최대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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