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 조사 내용 영상으로 기록된다…“당사자 동의”

-朴은 지난해 녹화 거부, 盧는 영상 남겨
-MB 조사 이튿날 새벽까지 길어질 가능성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14일 검찰에 출석하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내용이 영상 자료로 남겨진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3일 “투명한 조사를 위해서 (녹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 전 대통령 측에서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2016년 말과 검찰 조사를 받던 최순실 씨의 경우 강압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조사 전 과정이 녹화되면 이러한 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물은 검찰이 작성한 조서와 마찬가지로 피의자가 법정에 나서 ‘진정성립’을 인정하면 간접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

14일 검찰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전 과정이 영상으로 남겨진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진술을 객관적 증거물로 남기기 위해 영상녹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제244조의2)은 검찰이 피의자 진술을 영상녹화할 수 있고, 이 경우 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조사 개시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과 객관적 정황을 녹화해야 한다.

지난해 3월 21일 검찰 조사를 받았던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녹화를 거부해 영상 자료가 남지 않았다. 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검찰 조사 과정을 녹화했지만,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9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을 통해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앞 포토라인에서 짤막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전례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1001호에서 조사가 진행된다. 먼저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45ㆍ27기) 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이 전 대통령에게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한다. 본격적인 조사는 신봉수(48ㆍ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 송경호(48ㆍ29기) 특수2부장검사, 이복현(46ㆍ32기) 특수2부 부부장검사가 맡는다.

조사실에는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한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강훈(64ㆍ14기) 변호사와 피영현(48ㆍ33기) 변호사 가운데 1~2명이 입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가급적 1회로 마쳐야 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차례 출석이 불가능한 만큼 이튿날 새벽까지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출석 날처럼 다른 사건의 피의자ㆍ참고인, 민원인의 청사 출입을 하루 종일 통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출석 이후 1~2시간이 지나면 일반적인 민원인이나 서비스 이용하는 분들의 출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비표를 받는 절차 등은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관한법률(특가법)상 뇌물 수수 및 횡령, 조세포탈,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0여개에 달한다. 특히 뇌물수수 혐의액이 100억 원대에 달하는 만큼 14일 검찰 조사 이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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