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소환-1년여 만에 다시 전직대통령 소환 현장 표정] 사저 부근 ‘한산’…중앙지검 앞 “구속촉구” 집회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포함해 2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소환이 예정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1년여 만에 다시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앞은 전날 밤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사저에는 전날부터 변호인단이 함께 밤을 새며 소환 전 마지막 대비에 나섰다. 실제로 사저는 한밤중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밤새 사저를 나서는 변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사저 분위기와 달리 사저 앞 골목은 비교적 한산했다. 새벽부터 취재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는 취재진과 사저 경비를 맡은 경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1인 시위자만이 사저 앞 골목을 지켰다.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른 아침부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이 속속 모이며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과 검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정문을 비롯해 차량 통행은 모두 통제됐고, 청사 주변에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경찰 병력도 곳곳에 배치됐다.

출석을 30분 앞둔 오전 9시께부터 서울중앙지검 주변에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쥐를잡자특공대’를 비롯해 ‘촛불시민연합’ 등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가 중앙지검 정문과 서문에서 각각 열렸다. 이날 집회에 나선 한 참가자는 “역대 최다 득표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결국 퇴임 후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점이 안타깝다”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신의 이익만 취해온 대통령을 이제라도 단죄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촛불시민연합 관계자 역시 “처음에는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집회에서 부르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소환조사까지 이뤄졌다”며 “소환에 이어 구속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구속 촉구 집회를 다른 단체들과 연합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 전 대통령의 출석 시간이 다가오면서 소규모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찰이 접수한 서울중앙지검 주변 집회는 촛불시민연합에서 사전에 신청한 30명 규모의 집회 하나 뿐으로, 신고된 집회를 제외한 다른 집회는 주최 측에서 모두 사전 신고가 필요 없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는 구호를 외치고 확성기를 사용하는 등 사실상 집회를 진행해 현장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르면 집회 48시간 전에 인원과 내용 등을 신고해야 한다”며 “기자회견 형식 등으로 시민단체 회원들이 중앙지검 인근에 모였지만, 구호 등을 외치는 등 시위 성격을 띠는 경우에는 불법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 15분, 이 전 대통령이 논현동 사저를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전 대통령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중앙지검 서문으로 서둘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 20여명이 입구 앞으로 모여들며 양 측이 순간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지자 모임은 입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중단하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출발 7분여 만인 오전 9시22분께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검찰 직원들의 도움으로 별다른 충돌 없이 빠르게 검찰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 입장 후에도 지지자와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10여분 동안 대치하며 충돌 조짐을 보였다.

유오상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