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한잔 어때? ①] ‘빨간뚜껑 한 병이요~’…독한 소주 죽지 않았다

- 저도주 열풍속 고도주 인기몰이
- 애주가들 “싱겁지않아 입맛 딱”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빨간 두꺼비를 아시나요.’

낮은 도수의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도수가 높은 독한(?)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소주는 독해야 제맛이라고 하는 애주가들이 여전히 즐겨 찾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진로골드’

15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점차 낮아졌다.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후 25도 소주가 30년간 사랑 받았다. 하지만 25도의 벽은 1998년 23도의 참이슬 출시로 깨졌다. 당시 파격적인 도전으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참이슬은 2012년에는 누적판매량 200억병을 돌파했으며 출시 19년만인 2017년에는 275억병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20도 소주의 벽마저 무너졌다. 소주 시장에서 저도주 경쟁이 촉발 되면서 16도대로 낮아졌고 덩달아 동참한 막걸리, 위스키 마저도 저도주 열풍에 동참했다.

참이슬 오리지널 포스터
하이트진로 ‘참이슬 오리지널’

참이슬은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20.1도, 17.8도, 16.9도 3가지 타입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중 20.1도의 참이슬 오리지널은 비교적 고도주에 속하는데 소주 본연의 진한 맛과 가치로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출판사에 다니는 50대 직장인 강모 부장은 “10여년전부터 순한 소주 열풍이 불더니 소주 도수가 갑자기 17도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술맛이 많이 싱거워졌다”며 “최근 다시 20도 이상의 소주들이 잇따라 나왔는데 잡내가 덜하고 싱겁지 않아 입맛에 딱 맞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25도로 도수를 높인 고도주 일품진로를 내놨다. 고가의 증류식 소주는 가격 부담에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2014년엔 102.4%, 2015년엔 192.1%. 2016년과 지난해에도 40%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3.2%에 달했다.

롯데주류 ‘대장부21’

롯데주류 역시 증류식 소주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6년 9월에 선보인 대장부21은 100% 국산쌀을 원료로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깊은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한 제품이다. 대장부21은 출시 초기 부산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기존 증류식 소주보다 저렴해진 가격 등의 차별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판매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게 됐다. 출시 초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월 평균 판매량이13.2%씩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국산 증류식 소주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희석식 소주인 처음처럼에 이어 증류식 소주시장에서 대장부21을 선보여 소주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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