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남 유인촌…이명박 새벽 귀갓길 자택마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5일 새벽 6시35분경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새벽 귀가했다. 그의 귀갓길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검찰청사 출발 7분 만에 자택인 서울 논현동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을 마중한 측근인사 10여명 명단 속에는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 이름도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졌을까.

MBC 간판 드라마로 인기를 누렸던 ‘전원일기’ 둘째 아들로 인기를 누렸던 유인촌은 1991년 KBS2TV 주말드라마 ‘야망의 세월’ 남자 주인공 이명박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드라마는 현대건설 이명박 사장의 중동건설 신화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이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이명박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내며 ‘이명박 신화’의 기초를 닦게 된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이명박은 1995년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며 이후 2000년 서울시장까지 오르게 된다. 

문화부 장관시절의 유인촌. [사진=연합뉴스]

20여 년간 물심양면으로 이명박을 후원한 유인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역임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게 되며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게 된다.

당시 유인촌이 유세연설에 동참하는 것을 본 많은 방송가 사람들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문화부 장관은 유인촌 것”이라는 예견을 해왔다는 전언이다.

방송가의 예견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유인촌은 문화체육부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
유인촌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자마자 “노무현 정권의 인사들은 모두 자진해서 사표 써라”라며 MB정권의 문화부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MB의 전폭적 지지와 비호아래 유인촌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호화 연예인 원정 응원단을 만들어 체류기간 10일 동안 약 2억 원을 소비와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한 기자에게 “사진 찍지마 XX”라는 욕설파문 등의 정치적 시련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코드인사’등 정치인 유인촌의 잇단 튀는 발언으로 인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장관직 사퇴이후 유인촌은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홍위병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이 전 대통령에게 무한 충성을 보여준 유인촌으로서는 14일 검찰청사 출두와 14시간이라는 장시간의 조사이후 돌아오는 그를 맞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인간적인 도리인 것이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장시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웃음 띤 얼굴로 다소 여유있는 모습으로 변호인들과 함께 검찰 청사를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50분에 조사를 시작해 어젯밤 11시 55분까지 14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신문조서 검토 작업이 6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작성한 조서 내용이 진술 취지와 부합하는 지 확인하는 작업을 배석했던 변호사 등과 함께 꼼꼼하게 이어갔다.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이 검찰청사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승용차에 올라 7분 만에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맹형규, 유인촌 전 장관 등 측근 인사들이 찾아와 이 전 대통령을 맞으며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검찰은 소환조사를 통해 여러 혐의들의 사실관계를 파악한 만큼 조만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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